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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의 비밀, 온천욕의 건강 증진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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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겨울, 캐나디언 로키를 여행하던 중 우연히 노천 온천에 들렀다. 웅장한 로키산맥의 설경이 내려다보이는 너른 온천에서 서구인들이 흡족한 표정으로 온천욕을 즐기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온천을 좋아하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똑같구나”라는 사실에 새삼 놀랐던 기억이 선연하다. 온수에 몸을 담그는 대중목욕탕 문화에 친숙한 우리나라지만 온천 문화를 즐긴 전통과 역사는 서구 역시 만만치 않다. 로마 시대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 이름 '배스(bath)'와 벨기에 리에주의 유명 온천 마을명인 '스파(spa)'는 목욕을 의미하는 단어로 일반 명사화된 지 이미 오래다.

원천

대작가 d. h. 로렌스는 "물은 두 개의 수소, 한 개의 산소로 구성된 h2o일 뿐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더 있다(water is h2o, hydrogen two parts, oxygen one, but there is also a third thing, that makes it water and nobody knows what that is)"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로렌스가 말한 물의 ‘제3의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쿠아테라피로 대표되는 물의 치유 기능일 수도 있고 자연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물에 존재하는 미네랄 성분일 수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물의 치유 기능과 미네랄 성분의 효능이 온천수, 즉 원천에서 샘솟는 따뜻한 물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 세기에 걸쳐 수많은 이가 예찬해 마지 않는 온천의 비밀은 무엇일까.

온천의 특성은? 특정 기준이 있을까?

한국온천협회에 따르면 나라마다 온천의 정의와 기준이 다르다고 한다. “온천은 지하수의 수온이 그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나 얕은 지층의 지하수 수온보다 높은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한계온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나라마다 정의가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25℃ 이상의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물로 규정하고 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20℃ 이상을, 미국은 21.1℃ 이상의 물을 온천으로 간주합니다.”

온천학에서 온천은 물리적, 화학적으로 보통의 물과는 성질이 다른 천연의 특수한 물이 땅에서 나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물리적 차는 온도이고 화학적 차이는 물에 함유된 미네랄의 특성을 포함해 밀도, 점성, 전기전도도 등을 뜻한다.

온천욕을 하며 차 마시는 여성

온천욕의 효과는?

대전대학교 안택원 교수는 저서<치유의 온천>에서 온천의 효과에 대해 “순환기계 질환, 호흡기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자율신경계 질환, 피부 질환, 대사성 질환, 소화기 질환, 갱년기 장애 등에 개선 효과가 있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이는 목욕을 통해서도 일부 얻을 수 있는 효과다. 그렇다면 목욕보다 온천욕의 건강 증진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민혜연 원장은 이에 대해 “목욕의 효과는 대부분 온열작용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면서 동반되는 것이며, 온천욕도 목욕이나 반신욕, 사우나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온천욕은 일반 물이 아니라 지반에서 올라온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건강 증진 효과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칼슘과 철분,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 성분은 피부를 통해서도 일부 흡수될 수 있어 미량원소 보충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탄산 온천의 경우는 탄산가스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 각질 제거를 도와 피부 미용 효과가 있고, 유황온천은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며, 식염천 역시 알레르기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된 질병 치유에도 온천욕이 효과가 있을까? 민 원장은 “온천을 통한 질병 치유는 중등도 이하의 경증 질환인 경우에만 시도하는 것이 좋고, 심한 질환은 온천을 통해 오히려 염증 반응이 활성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온천욕장

온천수별 특성과 차이는?

단순천은 특정 미네랄 함량이 높지 않고 온천 기준치에 적합한 25℃ 이상의 물이 나오는 곳이다. 다른 온천수보다 유효 성분이 적지만 자극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적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탄산천은 유리탄산 함량이 1/1000 이상이고 고형성분의 함량이 1/1000 미만인 온천으로 거품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민 원장은 “탄산천은 미세혈관 확장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감소시켜 심뇌혈관 질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고혈압 증상의 완화를 도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알칼리천은 온천수 1kg당 340mg 이상의 탄산수소나트륨을 함유한 온천으로 피부 질환과 신경통 개선에 효과적이다. 유황천은 온천수 1kg당 유황이 1mg 이상 함유된 온천으로 물이 하얀빛을 띠고 흐리며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온천수 중에서도 치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며 만성피부병, 천식, 신경통, 호흡기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염천은 온천수 1kg당 식염을 1500mg 이상 함유한 강식염천과 500mg 이하로 함유한 약식염천으로 나눈다. 민 원장은 “식염천이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아토피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일본 연구 결과가 있고, 독일에서는 창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노천욕을 즐기는 여성

철천은 제1, 제2철이온을 온천수 1kg 중 0.01g 이상 함유한 온천으로 적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노이로제와 심장신경증, 류머티즘 질환, 신경통 완화를 비롯해 각종 여성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다소 특이한 점은 온천 중에 라돈 성분을 함유한 방사능천이 있다는 것이다. 라돈은 일반적으로 위험 물질로 여기는데 방사능천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혜연 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소량의 방사능은 염증세포나 암세포 등 유해 세포 제거와 질병 치료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사능이 인체에 작용하는 양이 관건으로, 유해하게 작용하는 노출 정도는 실제로 꽤 높은 농도에서 발생합니다. 방사능천에는 주로 방사성 물질인 라돈과 트론이 소량 함유되어 있고 이들은 상온에서 기체로 날아가 버리며 호흡으로 체내에 흡입되어도 곧바로 배설됩니다.”

일부 과학자는 방사선에 적당히 노출되면 생명체의 생리활성이 촉진된다는 방사선 호르메시스 효과(radiation hormesis effect)를 주장한다. 많은 양은 독이 될 수 있지만 적은 양은 신체조직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증진한다는 것. 이러한 원리로 방사능천을 통해 소량의 라돈에 노출되면 만성관절염, 신경통과 신경염, 통풍 완화 효과 등을 얻을 수 있다.

온천탕

온천수의 미네랄, 어떻게 건강 증진을 도울까?

온천수에 유황이나 칼륨,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많을수록 건강 증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들 성분을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신체에 유익 효과를 미칠 수 있을까? 민 원장은 “미네랄 성분은 피부를 통해서도 일부 흡수가 가능하다고 알려진다”고 설명한다.

“온수 속 미네랄 성분이 피부의 케라틴층을 투과하는 경피흡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황온천은 피부 표피의 유리산소와 유황성분이 반응해 오티온산으로 변하면서 항균 작용을 선사합니다. 황이 표피를 투과해 진피까지 도달하면서 혈관을 확장하고 독소를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요. 또한 셀레늄이 풍부한 온천 역시 피부 재생 효과가 있어 봉합 등 수술 이후에 치유를 도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미네랄이 증기와 함께 존재한다면 호흡기를 통한 흡수 역시 가능합니다.”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는 왜 온천에 의료 개념을 적용하지 않을까?

민 원장은 “독일과 프랑스는 온천 효과를 의학적으로 인정해 온천 치료에 대해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하고 있고 영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체코, 일본 등지에서도 일부 온천을 치료 시설 개념으로 활용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온천의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가 거의 없고 위 국가들과 지역, 지질학적 차이가 커 온천욕을 치료 개념으로 접근할만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온천욕이 건강을 증진하는 원리는 유사하므로 우리나라 온천에서도 건강 개선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온천욕,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온천욕 등 목욕을 하면 운동한 것과 유사한 열량 소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궁극적인 체중 감량까지 이어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민 원장은 “사우나나 온천의 온열 작용으로 인해 체온과 심박수가 올라가고 기초대사량 역시 높아져 칼로리 소모 효과가 크지만 지방 분해보다는 부종 완화 정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온천욕의 신진대사 증진과 수분 및 노폐물 배출로 인해 일시적인 체중 감량이 나타날 수 있지만 체지방을 직접 분해하는 것은 아니다.

온천 후 매끈해진 피부, 빛나는 이유는?

목욕 후,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얼굴을 보며 뿌듯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온천욕을 하면 물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온수의 온열 효과로 인해 피부 미세혈관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안색이 개선된다. 여기에 탄산이나 미네랄 등 온천수의 특정 성분이 더해지면 피부 개선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민 원장은 “온천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었고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증상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온천욕을 즐기는 여성

탄산온천 후 피부가 붉어질 수 있지만 피부 자극에 의한 염증 반응이 아닌 모세혈관 확장으로 인한 증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장시간 온천욕을 하면 피부 각질층이 탈락해 보습과 방어 기능을 잃을 수 있고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는 피부 탄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적정 시간과 온도를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수록 온천욕을 선호하는 이유는?

신진대사가 원활하고 신체 균형이 조화로운 사람은 영양제를 먹어도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 온천욕도 마찬가지다. 민 원장은 “젊고 건강한 사람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이미 조화롭기 때문에 온천욕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정도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자율신경계 기능이 차츰 저하되면 외부적 요인에 의한 부교감신경 항진 효과를 크게 느끼면서 심신에 안정을 선사하는 온천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온천욕의 적정 시간과 횟수는?

일반적으로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지속해야 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간헐적으로 즐기는 온천욕도 효과가 있을까? 민 원장은 “간헐적인 온천욕도 급성 근육통이나 관절통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부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 긴장 완화, 심신안정 등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핀란드나 일본의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온천욕을 하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건강 관리 효과가 더 크다”라고 첨언하니 참고하자.

온천 내부

탕에 머무는 시간은 1회 20~30분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온천에 온종일 머물 예정이라면 1회당 입욕 시간을 5~10분 정도로 조절하면서 온천욕을 즐기고, 지속해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겨울의 노천욕, 건강에 정말 괜찮을까?

‘머리는 차갑게, 몸은 따뜻하게’라는 이야기가 있다. 신체의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는 '수승화강'이라는 건강 관리법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으로 추운 계절에 노천욕을 즐길 때마다 절로 생각나는 말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입욕하는 물의 온도와 외부 공기 온도 차가 크면 히트 쇼크(heat shock)가 나타날 수 있다는데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민 원장은 “노천탕 자체는 심부 체온을 올리므로 건강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온천에서 나올 때 전신에 물을 여러 번 끼얹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후 바로 물기를 닦고 옷을 입어 급격한 체온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 원장은 “노천욕보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입욕하는 것이 심뇌혈관질환자에게 훨씬 더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온천욕을 피해야 하는 사람은?

고혈압 및 심혈관계 환자, 당뇨 환자, 고령 노인, 갑상선 질환자, 안면 홍조가 있는 사람,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경우와 임산부는 온천욕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고 장시간 입욕은 삼가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민혜연 (가정의학과 전문의) >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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