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중이용시설(지하철 역사, 고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여자 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에 대한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 결과 일부 시설은 관리 부실로 벨트 착용이 불가능하고 위생상태도 불량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 기저귀교환대 30개 중 10개(33.3%)는 벨트·버클 불량으로 벨트를 아예 채울 수 없었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기저귀교환대에서 아이가 떨어지기 쉽고 영유아 낙상사고의 경우 머리가 먼저 떨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기저귀교환대 사용 중 아이가 다친 경험이 있는 부모의 대부분(32명 중 24명, 75.0%)은 당시 아이에게 벨트를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기저귀교환대 4개에서 대장균이, 교환대 7개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일반 세균은 최대 38,640cfu/100㎠가 검출됐다.
기저귀교환대 매트에서 검출된 일반 세균의 평균값(4,052cfu/100㎠)은 ‘화장실 손잡이’(2,400cfu/ 100㎠)의 약 1.7배, ‘쇼핑카트 손잡이’(11,000cfu/ 100㎠)의 약 1.6~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설문조사 결과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자 500명 중 대부분(432명, 86.4%)은 교환대의 위생상태가 불량했다고 답했고, 교환대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더럽거나 더러울 것 같아서’(415명 중 363명, 87.5%) 이용을 꺼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저귀교환대의 위생적인 사용을 위해 일회용 위생 시트가 비치된 곳은 조사대상 30개 중 한 군데도 없었고, 기저귀교환대를 닦을 수 있는 물티슈와 같은 세정 용품 또한 대부분(28개, 93.3%) 비치되지 않았으며, 3개 장소(10.0%)에는 기저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조차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기저귀교환대 주 이용대상이 면역력이 약하고 무엇이든 물고 빠는 습성을 지닌 만 36개월 미만 영유아임을 고려할 때 기저귀교환대에 대한 위생 기준 마련 및 청소·소독 등 주기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