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라. 그 한스러운 흰빛! 그 얼굴은 그러한 흰빛이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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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인은 자동차를 배경으로 형무소 문을 향해 선다. 나이는 스물을 너댓 지냈을까. 키가 큰 듯함은 몸이 가냘픈 탓이리라. 검다가 희다가 야릇한 윤을 흘리는 은호 목도리 위에 그 흰 얼굴은 구름에 숨바꼭질하는 달처럼 떠올랐다. 달이라면 새벽녘에 져 가는 달이리라. 그 한스러운 흰빛! 그 얼굴은 그러한 흰빛이다. 도톰한 두 뺨도 자세히 보면 분명히 여윈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