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뇌리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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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뇌리를 눌렀다 만약 검이 뽑혀진다면 그는 맹세를 깨
고 다시 검을 잡아야만 할 것이다 그 단순한 이유 하나가 두려움의 전부였다
어쩐다
이제까지와 달리 천풍의 눈빛이 흔들렸다 다시 주체할 수 없는 회의가 앞선 것이
다
바로 그때였다
옥라빈의 전음이 그의 고막을 파고 들었다
흑랑 어서 검을 뽑으세요 풍운의 신검을… 어서
11 바로북
천풍은 내심 소리쳤다
안돼 다시는 검을 잡을 수 없다 다시는
옥라빈의 전음성은 더욱 간절하고 다급하게 울렸다
시간이 없사옵니다 어서 검을 뽑으소서 신검이 노하기 전에 어서 더 이상
망설이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납니다 당신은 물론 우리 모두가 죽고 말 것입니다
흑랑이여 그래도 당신은 망설이시겠습니까
과연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검명鳴은 점점 미약해지고 있었다 금방
이라도 끊어질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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